왜 일까요?
하나의 수업을 2명의 코치가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모 프로구단에서 일 할 때 알고 지내던 유소년 사업부 팀장님이 VCF서울의 운영 정책을 쭉 듣고는 화를 내며 말씀 하셨습니다.
“왜 취미반에 코치를 두 명까지 두면서 수업을 하려고 하세요?”
“잘 나가는 축구교실도 취미반은 코치 1명이 1개 수업을 전담해요.”
”굳이 여러 명의 코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더 많아요.”
팀장님은 혹시나 돈을 지나치게 투자해서 수익이 줄어들까봐,
수강료가 비싸서 수업이 인기가 없을까봐 걱정어린 마음에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죠.
하지만, 우리 수업을 실제로 들어본 수강생과 부모님들은 다르게 생각하셨습니다.
사실 학원 입장에서는 더 적은 코치가 더 많은 학생을 가르칠 수록 좋습니다.
영업이익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에, 더 적은 코치가, 더 많은 학생을 가르칠 수록 영업이익은 늘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체 수업은 2명의 코치가 1개의 수업을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2인 코칭이 가져다 주는 교육적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섯살 아들과 이제 갓 태어난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본인 기준으로)조금만 서러워도 울고, 자주 넘어지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는거도 어려워 하죠.
실제 심리적인 충격과, 물리적인 상처가 깊어서 우는게 아니라, 처음 겪는 순간에 당황해서 울음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옵니다.
그게 별거 아니고, 극복할 수 있는 일이고, 부모가 지켜보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인식을 주면,
이후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울지 않고 극복 해 냅니다.
처음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의 입장도 비슷합니다.
새로운 선생님, 잔디의 촉감, 뛰었을때의 경험, 축구공을 발로 차는 감촉 등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이가 7~8세라고 해도 낯설음에서 오는 두려움은 반드시 있습니다.
축구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죠.
이 지점에서 코치가 “아이들을 케어 해 주는” 활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가 학교 다닐때의 체육선생님은 “울지마! 무조건 해!”라고 시키셨죠.
아마 정해진 진도에 맞춰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경직된 공교육의 특성 때문이었을 겁니다.
선생님 혼자서 30여명의 학생을 가르쳐야 하니, 하나하나 달래주고 이야기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거죠.
행정적으로 효율적 일 수 있지만, 교육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왜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을 줘서 ‘성취감’을 경험하게 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 때문에 축구와 같은 신체활동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코치 1명이 수업시간에 발생하는 10여명의 아이들의 다양한 이슈를 모두 잘 케어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뛰어난 코치라도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집에 애가 셋인데, 한 아이랑 놀면서 다른 아이들도 보는게 정말 어렵거든요.
하지만 코치가 한 명 더 있다면 다릅니다.
숙련된 코치 두 명이, 훈련에 대한 수준 높은 시범을 보여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 코치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코치가 문제를 겪는 아이를 케어 할 수도 있습니다.
셔틀을 운영할 때도 2명의 코치가 함께 움직이며 기사와 동승보호자의 역할도 할 수 있구요.
축구교실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 축구를 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기왕이면 더 좋은 축구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인 코칭 시스템 만큼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수익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요.
인건비는 2배가 더 들어가지만, 주변 보다 15%정도만 올려서 수강료를 책정하였습니다.
이것이
VCF서울이 다른 학원보다 수강료가 10,000원 더 비싼 이유,
VCF서울이 다른 학원과 달리 2명이 1개의 수업을 코칭하는 이유 입니다.
우리는 다른 축구교실도 2명의 코치가 수업하는게 당연한 문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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